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되는 듯하던 한나라당의 당권경쟁 구도가'토니블레어'그룹이 가세함으로써 다자간 경쟁체제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각진영은 세과시 모임 등을 통해 합종연횡을 꾀하고 있다.
우선 독자출마를 모색해 온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부총재 등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도전에 대한 당권 사수라는 대원칙에 합의함으로써 이른바 당권파의 연합군을 구성할 전망이다. 조총재의 지원을 업고 이부총재가 얼굴을 맡는 형태다.
이들은 국회의장 선출이 끝나는 다음주 쯤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독자출마를 고려 중인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을 가세시키고 결국 반이회창 노선이 분명해 보이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 그리고 비당권파에 기운 것으로 분류되는 이기택(李基澤)부총재의 세력까지포섭해 대세를 장악하겠다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비당권파 연합의 기세는 이번 주 중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李會昌)-김윤환(金潤煥)부총재의 연합세력은 29일 대규모 합동회의를 열어 이명예총재를 총재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이명예총재의 핵심참모로 구성되는 경선캠프를 본격 가동하게 된다.
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비당권파 연합군의 수는 자체평가로 현역의원 80명선에 이르고있다. 이들 비당권파의 1차 포섭대상은 50명선의 위원장을 거느린 이기택부총재다. 이부총재가 약 30명 정도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부총재를 연합군에 끌어 들임으로써 대세를 조기에 판가름 짓는다는 작전이다.
한편 23일에 이어 27일 낮 다시 만나 세부적인 계획을 협의한 강재섭(姜在涉)-강삼재(姜三載) 연합의 토니블레어 그룹은 사실상의 출마방침 확정에 이어 이번 주중에 정지작업을 거쳐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강재섭총재후보와 강삼재본부장체제가 될 것이 확실한 이들 연합군은 기존의 계파별 합종연횡구도에 상관없이 직접 대의원들을 상대로'대의원혁명'을 통한 바람몰이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같은 블레어그룹에 속한 서청원총장까지 가세시켜 폭발력을 극대화시킨다는계획이다.
또 이들과는 별도로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 김덕룡부총재는 28일 계보모임인 21세기국가경영연구회 세미나를 통해 당권도전 의사를 밝히고 노·장·청 통합형의 총재단과 당무회의 구성 등 젊은 정당을 표방, 블레어그룹과의 연대도 모색할 예정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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