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직대통령 초청 오늘 청와대 만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31일 저녁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비롯한 전직대통령 4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다.

이날 만찬은 김대통령이 1주일간의 휴가에서 가다듬은 국정운영구상의 첫단계로서 '제2의건국'을 위한 국정운영구상의 일단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청와대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김대통령이 취임후 국정현안에 바빠 미뤘던 답례와 취임인사를 겸한 것"이라면서도"자연스럽게 국정에 관한 의견도 들을 것"이라며 경제회생대책과 제2의 건국선언 등 국정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날 만찬은 취임 6개월째로 접어드는 김대통령이 국정운영의 가닥을 다잡고 국면을전환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있다.김전대통령과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이 한자리에서 만나는것은 지난 94년 1월 김전대통령 초청 만찬이후 4년 6개월여만이다.

이날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우선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8.15경축사를 통해 선언할 제2의 건국구상의 대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전직대통령들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이후 치러진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더욱 악화되고있는 '지역주의'극복에도 전직대통령들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이에 전직대통령들은 IMF관리체제의 조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대통령의 노고를 치하하고 경제난 극복과 국민통합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영남출신인 전.노.김전대통령은 지역감정 해소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김영삼전대통령에 대한 국민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파탄의 한 주역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전대통령을 만찬에 초청한 데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있어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의 대화내용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날 회동에서는 '역사 바로세우기'차원에서 국민여론을 몰아 전.노 두전직대통령을 단죄했던 김전대통령이 두 전직대통령을 처음 만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