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토니 블레어그룹'의 선두주자인 강재섭(姜在涉)의원의 총재경선 출마선언으로지역 한나라당이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한 쪽은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 연합군의 친이회창 세력이고 다른한 쪽은 반이회창 성향의 인사들로 이들은 친강재섭 내지 중도·우호적 자세를 취하는 두가지 부류로 대별된다. 물론 수적으로는 친이회창세력이 우세다. 친이회창파는 강의원의 출마에 기본적으로 시기상조론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금은 당을 추스르고 나갈 총재를 뽑는당권경쟁이지 대선후보를 뽑는 대권경쟁이 아니다"는 말도 덧붙인다.
"역량과 경륜을 더 키우면 자연히 다음 대선에서는 유력주자로 부상할 것인데 섣불리 나서싹이 잘릴 우려가 있다"는 애정어린 만류로 집약된다.
친이회창파는 또 "정권창출에 실패한 당을 야당다운 야당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대선에서 1천만표를 얻은 이명예총재야말로 최적임자라는 논리다.
4·2재보선과 6·4지방선거, 7·21보선에서 나타난 지역의 압도적 한나라당 지지도 강의원의 역량이라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김대중정권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야당으로 재탄생하기를바라는 여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친강재섭파의 주장은 한나라당은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야당의 지도자는 때가 되면 저절로 자라거나 누가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커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또 일부 중진들의 "정권탈환 대안으로 젊고 참신한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인물육성론'과 "가능성있는 인재를 우리가 나서서 보호하고 키워야 한다"는 '병풍론'도 비슷한 논리다.이들은 대권과 관련한 이야기를 강조한다. "한나라당의 세력분포상 영남세가 주류를 이루는만큼 이 지역에서 정권의 주역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이명예총재의 당권 도전은 대권 도전을 위한 과정일 뿐이므로 이번이 아니면 젊은 예비후보군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절박감도 없지 않다.
친강재섭파는 또 '이회창 필패(必敗)론'을 이야기한다. 이명예총재로는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은 없다는 정권탈환 무망(無望)론이기도 하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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