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부터 경북 남부와 경남.전남 등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져 경남지역에서 13명, 전남지역에서 18명 등 최소 30여명(잠정집계)의 인명 피해를 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번에도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국민들이 모두 잠든 1일 새벽 1시30분이 돼서야 호우주의보 및 경보를내렸다. 그외 대구.경북지역 강우량은 20∼80㎜에 그쳤다.
1일 새벽까지 158㎜가 쏟아진 경남 합천에서는 새벽 3시40분쯤 삼가면 덕진리 송곡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강병호씨(38) 집을 덮쳐 강씨와 부인(33), 모친(75) 작은 아들(13) 등4명이 숨지고 큰아들 봉훈군(15)만 간신히 빠져 나왔다. 또 쌍백면 평구리 홍선모씨(30)가새벽 5시쯤 감전돼 숨졌으며, 곳곳에서 도로 유실과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새벽 1시쯤에는 경남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 앞 하천에서 부모와 함께 야영 왔던 박상철군(17.부산)과 주은아양(17.부산) 등 2명이 폭우로 급증한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하동군 청암면 지리산 계곡에서도 익사체 2구가 발견되고 4명이 실종됐다.
전남지역에선 지리산 피아골에서 8명, 뱀사골에서 김영덕씨(31.공무원.경북 울진군)등 7명이실종됐다. 또 순천과 구례군에선 집이 부서지는 등으로 할머니 2명이 숨졌고, 전라선 철로가매몰돼 마비됐다.
이번 비는 1일 새벽까지 경남 하동 2백38㎜, 전남 순천 2백26㎜, 경남 산청 1백56㎜, 합천 1백21.5㎜등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오전 9시까지의 강우량은 고령이 1백27.1㎜, 청도 101.9㎜대, 대구 71㎜, 그외 경북지역 20∼60㎜ 등이다. 그러나 비는 3일은 돼야 그칠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비가 내리자 피서객들도 곳곳에서 수난을 겪어, 지리산에선 2백여명이 고립됐으며, 포항에서도 국지적으로 85㎜의 많은 비가 쏟아진 죽장면에서 강물이 불어나 5개 계곡에서 야영 중이던 34명이 고립돼 1일 오전 구조대가 투입됐다. 청도 운문댐 상류에서도 고립 사태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장마전선 때문이 아니라 중국 양자강 부근의 저기압대 중 일부분이 한반도로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3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본격 한더위가 시작되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동해남부 전해상에 1일 오전 7시부터 폭풍주의보가 내려짐으로써 포항.후포.묵호∼울릉사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서해 항로도 제주 노선 외에는 전면 중단됐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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