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현대컵 K-리그-이동국, 안정환, 제용삼 '신인왕'대격돌

올시즌 프로축구 신인왕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일생의 프로무대에서 단 한번 거머쥘 수 있는 신인왕 자리를 놓고 부산 대우의 안정환(22)과 안양 LG 제용삼(26)의 양웅(兩雄)체제로 굳어지는듯 했으나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19)이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하며 '삼자 대결'로 확대됐다.

올시즌 프로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선수는 모두 88명으로 이상헌(LG)이나 장대일(일화)등 월드컵대표팀 멤버들이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지만 수비진에 처져있고 공격수들이 워낙 돋보여 신인왕 다툼에서 밀려난 상태.

객관적 성적에서 단연 돋보이는 신인왕 후보는 미끈한 외모에 골감각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정환.

177㎝, 71㎏인 안정환은 아주대를 졸업하고 대우에 입단, 첫 대회인 아디다스코리아컵에서 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몰아넣었고 필립모리스컵에서도 9경기에 나가 4골을 성공시켜 '신인이상'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더구나 안정환은 정규리그가 시작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 3경기에서 경기당 1골씩 3골을 뽑음으로써 시즌 통산 11골을 마크해 노장 김현석(현대·12골)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올라있다.

안정환의 활약으로 대우는 필립모리스컵에서 우승했고 프로축구 최다인 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그에게는 득점 이외의 플러스 요인도 많다.

이동국은 98프랑스월드컵축구를 통해 전국에 폭넓게 팬을 확보했고 프로축구가 새 중흥기를맞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세대 스타.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이동국(185㎝·80㎏)은 고교 졸업생답지 않게 아디다스코리아컵에서안정환과 나란히 4골을 기록해 '대형 스타탄생'을 예고했고 국가대표팀합류로 필립모리스컵에서는 활약치 못했지만 정규리그들어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동국은 상대 수비들의 밀착 마크에도 불구하고 4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통산 골수를 7골로 늘리면서 신인왕 경쟁에 가세했다.

이밖에 실업축구 이랜드에서 뛰다 프로로 전향한 늦깎이 신인 제용삼(179㎝·74㎏)도 최근시즌 초반의 득점감각을 되살려 재상승기를 맞고 있다.

아디다스컵에서 5골을 몰아넣어 득점 랭킹 2위의 깜짝쇼를 펼쳤던 제용삼은 필립모리스컵에서 3골을 보탰고 정규리그에서 잠시 주춤해 1골 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시즌 신인 기록에서는 안정환에 이어 2위인 9골.

노련한 경기운영과 개인기로 프로무대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제용삼은 신세대 스타들에게 쏠려있는 팬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자세여서 안정환-이동국과 막판까지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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