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에서'토니 블레어'바람의 진원지로 주목받아 온 강재섭(姜在涉)의원이 4일, 총재경선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로써 변화의 흐름을 타고 도전장을 내걸었던 토니 블레어 그룹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강의원은 이날 "당의 앞날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에서 당권경쟁의 대열에 참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게됐다"며 당권도전 포기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한 "정체성을 상실하고 좌표를 찾지 못하는 당의 정비와 새로운 야당건설을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의원의 결단 배경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여야의 극한 대치와 한나라당의 방향 상실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 강의원은 3일, 의장투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런 와중에 당권싸움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당초 도전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야 극한대립의 와중에 당내에서 벌어지는 계파간의 치열한 책임 공방 등 계파대결 양상또한 강의원으로 하여금 중도포기를 하게끔 만든 중대요인으로 작용했을 법하다.마지막으로 지역출신 정치인들의 비판 또한 결심을 뒤흔들었을 법하다. 비록 밑바닥 여론은상당히 우호적이었다고는 하나 현역의원을 포함한 지구당위원장의 태도는 그를 낙담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강의원의 당권 도전은 비록 중도포기로 끝났지만 지역정치권에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의원의 도전은 지역 한나라당 세력의 구심점이었던 김윤환(金潤煥)부총재의아성을 흔들어 놓았고 '허주=대구.경북'의 등식은 현실적으로 퇴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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