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로족 호화생활

외제 승용차에 하루저녁 술값은 수백만원, 여름휴가는 전국 일주 14박15일 정도….IMF체제 속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현상태의 지속을 바라는 속칭'이대로'족은 금리가 폭등하는 바람에 은행에 넣어둔 돈을 갑절 가까이로 불렸거나 급전이 필요한 기업인등을 상대로 사채놀이나 어음할인등을 통해 불과 7~8개월만에 수십억원씩을 벌어들인 '돈장사'들이대부분이다.

이들은 큰 힘 들이지 않고 거액을 모은 탓에 실업위기와 고금리, 깎인 봉급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변을 의식않고 밤마다 "이대로"를 외치면서 고급술집에서 돈을 뿌리고 전국의 주요 휴가지를 호화 유람하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유흥업소 종업원 이모양(23)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대로'족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들은한자리에서 2백만~3백만원 정도를 쓰는 것은 예사고, 서울 사람들이 많지만 대구·부산·포항등 지방사람들도 제법 섞여 있다"고 말했다.

사채를 빌어쓴 '죄'로 '이대로'족 몇몇을 접대한 적이 있다는 중소기업가 이모씨(42)는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는 비뚤어진 사고임에는 틀림없다"고 쓴맛을 다셨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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