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준규(朴浚圭)의원의 당선으로 끝난 3일 국회의장 자유경선은 3차까지 가는 접전을벌인 탓인지 여야간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오전 10시 20분쯤부터 열린 국회본회의는 원내 최다선인 박준규의원이 의장석에 앉으면서 개의됐으나 박의원이 자신이 의장후보라는 점 때문에 의원들의 양해를 구해 내려오는 바람에 한나라당 황낙주의원의 사회로 투표가 개시.
이날 투표는 1차투표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잠시 집단퇴장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다 2차투표후 3차투표를 개시할 때까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하는 바람에 점심식사도 거른채 4시간이상 지연.
하지만 오후 4시15분쯤 개시된 3차 결선투표에서 박준규후보 1백49표, 오세응후보 1백39표로 승패가 갈리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석에서는"이겼다"는 환호성이, 한나라당측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는 등 명암이 확연히 갈리기도.
○…1, 2차투표에서는 국회 의사국장에 의해 투표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지만 후보들의 이름을 잘못 쓴 무효표가 속출해 각당이 긴장.
1차에서는 오세응후보를 오재웅,오세웅 등으로 표기한 표에다 박준규후보를 박준규의원, 박순규, 박○규 등으로 표기한 표 등 6표가 무효표로 처리됐으며 2차투표에서도 오재웅으로표기한 표가 나와 무효처리되기도.
○…이날 투표장에는 김종필총리서리가 1차투표 직전부터 본회의장을 지킨데다 국민회의 자민련 소속 의원, 장관들이 모두 참석해 6시간여 계속된 1, 2, 3차 투표에 참여하는 등 의장선거의 관심도를 반영.
야권에서는 췌장암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 조중연의원이 휠체어를 탄 상태로 동료의원 2명의부축을 받으며 투표를 하는 투혼을 과시.
○…1, 2차투표에서 오세응후보가 박준규후보에 각각 10표, 5표씩 뒤진 것으로 나오자 한나라당은 매번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의원총회를 가졌지만 결국 이탈표 방지에는 실패.3차투표후 가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하순봉총무 등 총무단은 10표이상으로 추정되는 당내 이탈표에 말문을 열지 못했고 이규택수석부총무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의원총회에서는 당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으며 결국 의원들의 성토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총무단과 총재단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선거패배 후유증이 심각.
○…의장선거에서 승리한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측은 오후 7시 속개될 본회의전에 국회에서 합동의원총회를 갖고 승리를 자축.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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