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침효과 어디까지...

IMF이후 경제난 등에 따른 답답한 일상을 술로 풀려는 사람들을 흔히 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에 의존하는'현실 도피'는 순간적인'카타르시스'일뿐, 근본적인 해결없이 몸만 축나기 쉽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금주침(禁酒鍼). 금주침은 습관적 음주로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자들의 음주욕구를 감소시킴으로써 금주 또는 절주상태에이르게 하는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시술방법은 귀부위의 여러 경혈에 일반침을 10~20분간 놓은 뒤 작은 압정처럼 생긴 이침(耳鍼)을 3~4일간 같은 자리에 붙여두는 것으로 음주욕구가 생길 때마다 수시로 이침을눌러주면 된다.

경산대부속 대구한방병원(053-763-1121) 한상원 침구과장(36)은"금주침은 술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고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완전금주를 위해선 본인의 의지와 가족의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술 원리=귀에 있는 취(醉), 침(枕), 안(顔), 신문(神門), 교감(交感) 등 5~8개의 경혈을 침으로 자극, 알코올로 인한 자율신경 실조를 회복시켜 습관적인 음주욕구를 감소시킨다.1주일에 2회 3~4일 간격으로 시술하며, 최소 3~5회 이상 시술해야 일정한 치료효과를 볼 수있다. 보통 7~8회 시술을 한번의 치료과정으로 보고 치료효과 정도에 따라 이를 최대 세번까지 반복할 수 있는데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효과=환자의 상태나 개인차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양한 편. 단 1회의 치료로 큰 효과를보는 경우도 있으나 15~16회 이상 치료해도 음주욕구가 감소하지 않는 환자도 있다.일반적으로 음주욕구 감소를 느끼는 환자는 술은 물론 담배 맛까지 떨어지는 효과를 경험하는데, 이는 금주침을 놓은 경혈 중 일부가 금연침을 시술하는 경혈과 합치하기 때문.치료중 다시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일시적인 무력감이나 구역질, 두통,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음주욕구 감소는 음주경력, 연령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시 유의사항=환자에게 금주침임을 속이고 시술받게 하는 가족들도 간혹 있는데 이때 환자가 이를 모르고 계속 술을 마실 수 있으므로 금주침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치료중 효과가 나타난 듯 하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곧 음주를 재개하는 중독성 환자가 아니라면금주효과는 보통 6개월~1년 정도 지속된다.

▲병행치료=술독이나 간손상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이침요법은 금주뿐 아니라 비만과 금연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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