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계경제의 걱정거리였던 러시아 경제는 드디어 지불유예를 선언하면서 루블화의 환율도 사실상 평가절하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지불유예선언은 자칫 그여파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와 남미 그리고 동구등으로 퍼져 세계적인 금융공황으로 이어질수도있다는데서 그 중대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태가 오기전에 서방정상회담등을 통해 대비책이 나오겠지만 설사 이런 조치로 위기를 벗어난다해도 당분간 세계경제는 어려움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우선 러시아의 지불유예선언은 이로인해 가장 돈을 많이 빌려준 독일의 금융기관들은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독일에 의존도가 높고 러시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구여러나라들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 또한 자금압박을 우려한 독일등 유럽은행들이 아시아국가로부터 자금회수에 나선다면 아시아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관심사항이었던 중국의위안화는 다시 평가절하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시아가 위험하면 자연 중남미도 불안에 빠지게 된다.
미국증시만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증권시장이 하락세를 보인것도 모두 이러한 시나리오를 우려한 때문이다.
러시아의 지불유예선언은 우리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우선 서방선진국에 있어서는 아시아보다는 러시아경제가 더욱 심각하고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서방의 관심이 러시아로 쏠리게 돼 있다. 그러면 우리의 경제회복이 늦어질 수밖에없는 것이다.
비록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밖에 안돼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듯하나 러시아비중이 높은 품목을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가령 대두유(67%)커피(61%)라면(40%)등 13개품목이 그렇다. 그리고 경협자금이나 우리금융기관의 러시아국채투자등에서 상당한 손실이나 지불연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직접적인 것보다는 앞서의 지적처럼 세계경제의 악화에 따른 우리수출시장이나 자금사정 악화등 간접피해가 더 크다고 하겠다. 사실 러시아경제위기는 지난해7월에 발생한 아시아위기의 여파로 일어난 것이다. 이것이 다시 아시아에 악영향을 미치는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일어날수도 있는 제2의 외환위기에 대비해서도 우리는 가용외환보유고를 더욱 늘리는등 단기적인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장기대책으로는 기업구조조정등 각종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해 하루빨리 선진형 경제로 우리경제 체질을 바꿔놓는 일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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