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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청소년 가출…대구 연간 2천~3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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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가출.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가정 불화,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이 이들을거리로 내몰고 있다. 유흥업소 등 사회 유해 환경은 이들을 끌어들이는 '블랙홀'.대구의 가출청소년은 연간 2천~3천명. 중·고생의 11.4%가 가출 경험이 있고 76%가 가출충동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더욱이 최근 경제난은 청소년 가출을 증가시키는 요인. 부모의 실직, 소득 불안정은 청소년에게 생활의 불안정과 욕구불만, 심리적 갈등을 초래해 가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낳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가출의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호기심이 발동했거나 놀기 삼아 가출하는 '쾌락형'이 대부분. 지금은 경제난, 가정 불화, 가정 폭력 등에 따른 '생존형', '체념형' 가출이 많다.이는 장기, 상습 가출로 이어지기 마련.

가출청소년들을 일시 보호하는 대구 중구 삼덕동의 'YMCA 청소년 쉼터'. 6명의 청소년들이 '비 바람'을 피하고 있는 곳. 이들은 거의 가정폭력이나 학교와 친구의 냉대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온 경우.

민정이(11·여·가명)는 술만 마시면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왔다. 올들어 10번째 가출. 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엄마가 4번이나 바뀌었기 때문. '엄마 없는 아이'라는 이유로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받았다. 가출 후 잠자리는 건물옥상, 화장실, 역 대합실 등지. 굶는 일은 밥먹듯했다. 그러나 배고품, 무서움도 민정이의 발길을 집으로 돌리지 못했다. 동대구역부근에서 '앵벌이'를 하던 민정이는 얼마전 구세군 우정의 집 관계자 도움으로 이곳에 왔다.성호(14·가명)는 아버지와 학교가 싫어 집을 등졌다. 대화없는 가정, 공부를 못한다며 꾸중만 하는 아버지, 무의미한 학교 생활도 싫었던 것. 성호는 이전에도 친구들과 3번이나 동반가출했다. 물건이나 돈을 훔친 적도 여러번. 그럴때 마다 성호에게 돌아오는 것은 심한 매와꾸지람 뿐. 성호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였다. 누구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주는 사람도 없었다.

지난해 9월 이후 청소년쉼터를 거쳐 간 청소년은 50여명. 대부분 직업학교, 복지시설 등에보내졌다. 집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지만 언제 뛰쳐 나올지 모른다. 친구따라 유흥가로 흘러들어간 여학생도 2, 3명.

무작정 집을 나오는 청소년들. 그들이 갈 곳은 없다. 생존을 위해 절도나 매춘, 금품갈취, 조직폭력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더 큰 문제는 가출이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교육당국이 그 숫자를 밝히기꺼려할 정도 이다.

이들은 사랑에 굶주려 있다. 가정과 학교가 변하는 것만이 청소년들의 가출을 막는 유일한대안.

청소년쉼터 전영호 운영부장(32)은 "가출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잠시나마 쉴수 있는 공간과 진로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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