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문앞의 대치

19일오전 현대자동차 정문앞 도로에서 노조원과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들이 길게 밀려있다.

현대자 사태 오늘이 고비

울산 현대자동차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19일 여당주도로 노사간 마지막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이날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관계기사 3.27면18일 오전 이기호노동부 장관의 노사간 중재가 실패로 끝난뒤 경찰병력이 회사정문으로 전진배치되는등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던 현대자동차 사태는 이날 오후 노무현(盧武鉉)부총재를 단장으로한 국민회의 중재단이 울산으로 급파되면서 다시 협상국면으로 접어들었다.노부총재를 비롯, 정세균 조한천의원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현대자동차사태 국민회의중재단은 18일 오후 울산에 도착, 이날밤과 19일 오전 잇따라 노사와 공식.비공식 접촉을 갖고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중재단은 중재기간동안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줄것을정부와 경찰에 요청했다.

그러나 중재단이 현대자동차가 1차 통보한 1천5백38명의 정리해고자의 상당수를 유급 또는무급휴가로 전환하는 등의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협상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중재단은 이번 중재가 사실상 사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기회로 보고 1차 중재가 실패하더라도 2차, 3차의 중재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용범노사정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공권력 투입으로 귀결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으며 가능한한 대화와 협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 중재단의 입장이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한편 이런 상황속에 경찰과 근로자들의 대치상황은 여전히 첨예해 경찰병력은 1백20개 중대1만5천명으로 증강됐으며 근로자측도 현대정공등 민주노총 소속 일부 타기업 노조원들이 지원농성에 들어가고 집회장에도 상당수 인근업체 근로자들이 참가하는등 양측간 세불리기 양상마저 빚어졌다.

또 경찰과 근로자들은 회사와 외부로 연결되는 7개 출입문에서 대치하고 있는데 정문앞의경우 회사안에서는 근로자들이 다이너스티.그랜저등 49대의 완성차를 바리케이드 삼아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찰도 왕복4차로 도로를 넘나들며 근로자들을 압박하고 있다.이번 사태와 관련, 시민들은 양측이 충돌로 비화될 경우 지역노동계의 동조파업 우려와 함께 특히 노조와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는 3백여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근로자 가족들이 불상사를 당할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산.呂七會 朴靖出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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