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직자 금일봉 남발 홍보수단 전락염려

수재민돕기에 온국민의 위로와 따스한 온정의 손길이 답지 하는 것을 볼때면 가슴이 무척따스해온다. 언론사에서도 앞다투어 성금모금에 정열을 쏟는데 대해 깊은 감사와 격려을 전한다.

그런데 요즈음 수재민을 돕기위한 성금에도 신분의 격차가 따름은 물론 정치적 홍보용으로이용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회의원 가 금일봉을 기탁하였다는 소식을 접할때, 성금에도 신분이 작용하고 있다는것을 볼때 참으로 누구를 위한 선량인지 구분이 안갈뿐 아니라 너무 권위주의적인 의식을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금일봉이란 높은 양반의 봉투를 일컫는 말인데 이것은 5공때까지 하사금으로 표현되어 대통령외에는 아무도 하사금이란 문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6공들어 민주화에 걸맞게 금일봉으로 격이 낮추어져 대통령과 3부요인까지 금일봉으로 표현되다가, 김영삼 정부들어정당대표와 국회상임위원장까지 금일봉이란 용어를 사용하더니 이제는 국회의원 전원이 금일봉이란 '얼굴없는 봉투'를 사용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서울의 어느 할머니가 성도 이름도 밝히지 않은채 5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한 것에 비하면 몇십분의 1도 안되는 돈으로 여러 언론사에 돌리며 금일봉이라 칭하는 것을 볼때 서민으로서의 마음이 아프다. 오로지 성금이란 것은 많고 적음을 떠나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박정환 (대구시 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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