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스포츠 부조리

만연된 체육계의 금전수수 등 부조리를 척결하는 일은 우리 사회다른 어느 분야의 비리 척결보다도 힘든 과제 중의 하나다.

스포츠에 있어서 돈은 필요악의 하나로 '투자는 곧 성적'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에부조리를 없애면서 국내 스포츠도 진흥해야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만만치만은 않다.당장 체육계의 온갖 부조리를 근절키 위해 수사 당국이 나설 경우 많은 스포츠팀들은 예산부족으로 문을 닫을 상황에 이르게된다.

각 대학팀이나 심지어는 일부 중.고교 팀들도 연간 운영비가 수억원에 이르러 많은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학교측이 감당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러는 동창회 등을 통해 모금을 해 보지만 이것만으로 선수들의 숙식비와 훈련비, 장비비,전지훈련비, 대회 출전비 등을 충당할 수는 없다.

결국 살아남으려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마련할 수밖에 없고 이를 잘하는 지도자가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억대의 스카우트비를 써가며 우수 선수를 확보해야 그나마 원하는 성적을 거둘수 있고 해당지도자도 자리를 보전할 수 있으니 특기생 선발을 둘러싼 금품수수는 쉽게 씻을수가 없는관행이 되고 말았다.

오히려 일부 재단은 모자라는 학교 운영비를 충당한다며 일선 지도자들을 독려해 일정한 몫의 특기생을 부유층 자녀로 할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방법이 '끼워팔기'와 '성적 조작'.

우수한 선수가 필요한 대학은 해당 선수가 속한 학교에 재학중인 2~3명의 자녀학부모로부터상당액을 받고 이중 일부는 우수 선수 스카우트비로, 나머지는 운영비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다.

또 비인기 종목에서는 선수층이 엷은 점을 이용, 대학 진학 희망자들을 선수로 등록시킨뒤연중 열리는 대회를 학교별로 나눠 저급한 실력의 선수들을 3위이내에 입상시키는 방법으로진학시키고 있다.

이같은 '검은 거래'는 일선 고교 및 중학교에서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학원스포츠를 아예 없애기 힘들다면 기부금입학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음성적인 거래를 양성화함으로써 돈을 주고 받는 당사자들 모두를 떳떳하게 하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

물론 기부금 입학제는 필요한 최소한에 머물러야 하며 선수 선발도 특정인이 자의적으로 판단토록 하지 말고 일정한 기준을 따르도록 공정한 잣대를 마련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