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 노인은 84일째 고기 한마리 못낚다가 85일만에고깃배보다 몇갑절 큰 고기를 잡게 된다.
사흘동안 그 고기에 끌려 바다를 헤매면서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기지만 결코 이 고기를놓치려 하지 않는다.
고기를 놓아버리면 아무일도 없을텐데 굳이 목숨을 걸고 힘을 겨룬 의지는 무엇일까? 큰 고기에 거는 경제적 계산 때문이든지 아니면 그렇게 큰 고기를 잡았다는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였을거라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노인은 누가 뭐라하든 남을 의식하지 않고 물고기와 싸운다는 분명한 소신으로자신과의 싸움일수도 있는 역량의 한계에 도전했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남을 의식하는 문화속에 살고 있는가.
유명 외제상표의 선호, 호화 자재로 꾸민 집, 지나친 교육열….
모두 남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소신에 대한 책임은 없고 겉치레만 요란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과소비니 거품 경제니 하는 말들도 그러한 본질을 외면한 의식속에 시작돼 이렇게우울하고 어두운 소식들 속에서 살도록 만들었다.
아이가 아파트 공원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왔는데 그것을 본 어머니는 대체 어디서 꺾었느냐고 나무라기전에 이걸 꺾을때 누가 보았니 라고 묻는다.
공원에서 나무를 꺾을때 남이 보면 야단치고 보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이 상황은 곧 남을 얼마만큼 의식하고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우리의 모습이다.
허영과 겉치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들은 지나간 계절속에 모두 묻고 이제 자신과의싸움에서 이길수 있는, 그래서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아는 의지를 배우자.
이 가을에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진실한 여유를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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