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전당대회 3일전 판세분석

한나라당의 새 총재를 뽑는 전당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반(反)이회창을 외치는 이한동(李漢東)·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의추격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은 경선 당일 현장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명예총재측은 지구당위원장과 소속의원의 절반을 넘게 확보한 점과 대세론의 확산을 통한1차투표 과반수확보를 자신한다. 대구경북의 득표율을 최소 70%선으로 잡고 대구의 경우는85%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캠프의 한 핵심인사는 "최대 65%의 득표도 가능할 것이라며 1차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당일 현장의 분위기도 부동표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며 "현재의 부동표는결국 갈라먹겠지만 그 중 다수는 대세에 편승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나머지 세 후보의 주장은 다르다. "이명예총재의 지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지구당위원장 숫자의 열세는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대의원들의 분위기는 지난 해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위원장을 따라 몰려 다니지 않는대의원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부동표 내지 중도성향의 표가 아직 30~40%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들며"잠재적으로는이명예총재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대의원들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고무돼 있다.이전부총재는 전략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이회창불가론'을 전파하고 있다. 광역별로 거점도시를 순회하며 이회창 벽 허물기에 주력하고 있다. 1박2일을 투자해 대구·경북을 돌아다닌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전부총재측의 추산은 30%선까지 대의원을 확보, 이미 2위를 굳혔다는 것이다. 이명예총재와의 격차를 10% 이내로 좁혔고 2차투표의 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김전부총재측은 각 지구당에 최소 1~2명씩은 포진해 있는 민주계 대의원을 거점으로 삼아각 지구당별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김전부총재측은 "민주계 대의원들이 이번에는김덕룡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호남표에다 수도권의 개혁성향 대의원들이 가세하고 부산의 상승세를 합할 경우 2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전총장의 경우는 가장 취약한 조직을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서 극복하고 있다. 대도시의세몰이 행사를 지양하고 버스로 전국을 돌며 대의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1백명의 핵심요원들이 누비고 다녀 10%이상의 표를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요원은 "대의원들의 분위기가 서울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이변'을 기대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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