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자동차 유찰 위기

기아.아시아자동차 국제입찰에 응찰한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4개 업체의 입찰제안서가모두 낙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응찰자평가작업이 중단됐다.

또 현대와 포드는 응찰가를 입찰 최저가인 액면가 (주당 5천원) 이하로 써내 실격처리됐다.이에 따라 기아.아시아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낙찰되더라도 불공정 시비가 제기돼 큰 휴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입찰 참여 4개사는 모두 채권단이 제시한 부채탕감범위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부채탕감을 입찰부대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들 업체중 추가적인 부채탕감액을 가장 적게 요구한 업체는 삼성자동차로 2조6천억원 가량의 부채 추가 탕감을 요구했다.

응찰업체들이 이처럼 추가부채탕감을 입찰부대조건으로 내걸자 유종렬기아법정관리인 및 기아채권단은 지난 24일 응찰업체들에 서한을 보내 "추가적인 부채탕감을 요구할 경우 실격처리된다"며 "추가 부채탕감요구가 입찰부대조건인지, 단순한 희망사항인지 여부를 명확히 하고 부채탕감요구가 분명할 경우 이를 철회할 것인지 여부를 28일 낮 12시까지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와 포드는 부채탕감요구를 철회하지 않았으며 대우와 삼성은 철회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시한을 낙찰자 선정 전날인 오는 31일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이에 따라 기아입찰사무국은 4개 응찰업체들의 입찰제안서가 모두 자격 미달인 것으로 1차결론을 내리고 29일 평가작업을 중단, 그동안 비공개장소에서 합숙하던 평가위원들을 해산시켰다.

또 유관리인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와 삼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입찰부대조건 철회 통보 시한을 연장해줄 것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유관리인과 채권단은 기아입찰을 유찰시킬 경우 기아협력업체의 잇따른 도산, 경제구조조정차질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의 파장을 우려해 가급적 추가부채탕감 요구를 철회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할 계획이나 이럴 경우 현대, 포드 등 실격업체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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