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움직임-野 "맞대결 불사"

1일, 지난해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해 임채주(林采柱)전국세청장의 구속과 당시 후보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 서상목(徐相穆)의원의 검찰소환 방침에 한나라당은 격앙됐다.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여 강경입장을 확인한데 이어 오후 의원총회에서 전면전 불사의 투쟁방침을 채택하고 본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치투쟁과민생문제의 분리원칙에 따라 2일 본회의에는 참석, 추경안 등 민생현안들은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격앙된 분위기는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임명, 국정조사권 발동,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의 탄핵소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할 채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그리고 서의원과 함께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김태호(金泰鎬)전사무총장의 검찰소환을 저지하기 위해 3일 곧바로제197회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회기중에는 이신행(李信行)의원의 예에서처럼 국회동의 없이 현역의원을 체포할 수 없으므로 서의원이 제 발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검찰조사가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방침이 이총재 선출과 거의 동시에 시작됐다는 점에분노했다. "축하의 꽃다발 대신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는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의말은 한나라당의 분노와 위기감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의 반발 이유는 간단하다. 먼저 여권이 막 출범하려는 이회창체제의 한나라당에 재뿌리기를 하고 있다는 판단과 적어도 현 여권은 대선자금을 거론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점에서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자금문제로 쩔쩔매고 있을 때 국민회의는 돈에 대해서는어려움이 적었다는 사실 또한 한나라당을 흥분시키는 대목이다.

박총무나 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이 "대선자금의 원죄를 짓고 있고 대선자금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 그 손에 의해 야당말살 술책이 진행되고 있다"거나 "대선자금에서 자유로울 수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한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여당의 대선자금도 수사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문제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맞불작전을 구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대여투쟁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당내에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1일 의총에 총재경선 당시 이총재의 반대진영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불참, 경선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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