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애니깽' 10일 대구문예회관

구한말 척박한 멕시코 오지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세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우리 선조들.멕시코 선인장 농장에서 강제노역으로 착취와 억압의 삶을 살았던 조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애니깽'이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으로 대구무대에 선다. (10일 오후4시30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김상열 극본, 유경환 연출로 뮤지컬 전문극단인 서울예술단이 제작, 전문 연기자만 60여명이출연하는 초대형극. 멕시코 현지 한국인 2세 박삼례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극본이 짜여졌다.

일제 식민치하인 1905년 멕시코 국적의 영국인 메니어즈가 일본 동경대륙식민회사의 경성지부장인 오바 가니찌와 짜고 날조된 광고로 조선 노동자를 모집, 멕시코 애니깽농장의 노예로 팔아 넘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청난 돈을 벌수 있다는 허위광고에 속아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32군데 애니깽농장에분산 배치된 조선노동자들은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속에애니깽 나무의 가시에 찔리거나 독사에 물려 하나둘 죽어가며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침울한 이야기 전개와 달리 송용태, 박철호, 고미경씨 등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 모두 36곡의 경쾌한 팝과 발라드풍, 탱고리듬의 노래를 춤과 함께 선보여 재미를 살린다. 문의65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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