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캠퍼스 풍물 '소음'논쟁

'풍물은 문화인가 소음인가'

요즘 경북대 캠퍼스는 풍물 소음논쟁으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대학측이 풍물지도위원회를 구성, 이달부터 연구와 수업분위기를 해치는 교내풍물연습을 금지시키고 이를 위반할 경우 학칙에 따라 엄격히 처벌한다는 방침을 22개 풍물패에 전달했다.

대학측의 강경조치는 지난 제14대 총장선거때 이미 예견됐던 상황. 당시 결선투표에 오른박찬석, 최정 후보 모두 '꽹과리 추방'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꽹과리, 장구, 북 등을 동원한 무분별한 풍물연습이 계속되는 한 대학의 학문연구와 수업 및 학생들의 학습권은 심각하게 침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

더욱이 박찬석 총장은 "꽹과리를 캠퍼스에서 추방하지 못하면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학교측은 허가된 발표회 및 정기공연을 제외한 어떠한 교내 풍물연습도 허락할 수 없다는확고한 방침속에 신축중인 학생회관(2천년말 준공)의 지하실에 연습공간이 마련될 때까지교외연습장(신천둔치, 봉무레포츠공원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학교차량을 제공할 계획을세워두고 있다.

이에대해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일부 학생들은 풍물패에 대한 단속을 대학문화 및 학생자치권 탄압으로 규정하고 규탄대회(1일), 성명서발표(4일), 서명운동 전개 등 다양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결국 풍물논쟁은 대학의 본분이 학문연구이고, 문화활동 역시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에 대한 대학측과 학생들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계속될 전망이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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