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의 일생과 인간의 생로병사 과정이 참 많이 닮았어요. 연에 투영된 우리 삶의 기쁨과애잔함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카메라의 눈으로 수필같은 풍경을 그려내는 사진작가 이태영씨(51). 산과 사계(四季)에 몰두해있던 그가 이 가을엔 향내나는 풍경을 들고 나왔다.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가지는'연의 일생' 사진전.
도르르 말린 잎에서 갓 태어난 어린 잎, 한여름 연못을 메운 초록잎들과 붉은 꽃송이들, 개구리밥과 물잠자리의 향연은 인생의 봄.여름을 떠올리게 하고 비바람에 찢긴 잎들과 메말라여위어가는 가을연, 허리꺾인 겨울연의 앙상한 모습은 삶의 고적함을 마주보게 한다.기교를 부리지 않은 스트레이트 사진이면서도 회화성이 짙은 작품들. 풍경뒤의 은유적인 미감속에 인생에 대한 작가의 관조가 스며있다.
전시회의 작품 70여점은 여러곳의 연지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이번에 함께 펴낸 사진집엔 청도군 이서면 학산리의 작은 연못 용강지에서 5년여 촬영한 작품들만 실었다. 촬영당시의 카메라기종, 노출정도를 기록한 색인표도 함께 실었다.
"연을 찍을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오묘함에 이끌리곤 합니다. 어떻게 다른 시각에서 연을볼 것이냐가 앞으로의 숙제입니다"
지난 95년 사진집 '사계-1'을 출간한데 이어 7권까지 사계시리즈 출간계획을 갖고 있는 이씨는 대구시사진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추천작가이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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