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와 우표, 수표등을 제조하는 조폐공사가 16일 동안이나 파업, 업무가 중단되고 있어 걱정이다.
조폐공사는 지난달 파업에 들어갈 당시 화폐는 1개월 가량, 우표와 수표등 유가증권은 10일치가 비축됐다고 밝혔던만큼 파업사태가 계속될때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측면에서 악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구나 지난번 현대자동차와 만도기계 파업때와는 달리 조폐공사는 공기업이란 측면에서 이번 노사분규는 깊은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정부 투자기관인 공기업의 대다수가 적자 운영을 면치못하고 방만한 경영이 지탄받고 있는현 시점에 발생한 조폐공사의 노사분규는 다른 사업장의 노사분규를 촉발할 수 있을뿐더러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린다는 측면에서도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8월말까지 진행된 노사협상 과정에서 노조측이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올해 임금을 지난해보다 12.3% 인상요구한 반면 사용자측은 8월이후 지급되는 임금을 총액기준 30%삭감 하자고 맞선데서 비롯됐다.
사용자측이 올해 예상되는 적자규모 2백억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나선것은 지금의 우리 형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조폐공사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임금을 삭감하고 '근로자 퇴출'이란 극약처방을 하면서몸부림치는 판국인만큼 2백억원의 적자 보전을 위해 삭감안을 제시한 것은 나름대로 납득이된다.
그런데도 한 나라의 법정(法定)통화를 제조하는 공기업이 '국민경제의 혈맥'인 화폐제조라는 중차대한 업무를 담보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않는다.근로자가 자신의 임금이 깎이는 것에 대해 순순히 승복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라형편과 다른 기업근로자의 처지도 고려해서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양보해야 한다.
더구나 20년 근속한 고졸 단순기술직의 경우 시간외 근무수당을 합하면 연봉이 4천만원이넘는다는 것이고 보면 지금 진행중인 전면파업은 명분이 약하다고 본다. 노조측은 조폐공사가 13개 정부투자기관중에 임금이 하위그룹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폐공사 자체가적자(赤字)기업임을 감안한다면 두 자릿수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한다는 것은 무리다. 민간기업중에는 임금삭감은 좋으니 해고만은 피해달라는 노조도 많다. 조폐공사 노사는 이런 점들을 감안, 상호 양보하여 빠른 시일안에 원만하게 타결지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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