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가 구미에 온 뜻은…

김종필(金鍾泌)총리가 29일 구미공단을 방문, 제원화섬(주)과 보원메디카(주) 등의 중소기업을 시찰했다. 김총리의 지역방문은 이번이 취임후 세번째.

이날 구미방문이 새삼 관심을 끄는 것은 김총리가 28일 명지대 특강을 통해 내각제개헌과 현재진행되고 있는 '정치인 사정'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 직후라는 시점때문이다. 한나라당의대구집회로 대구·경북에서 현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구미는 사정정국의 핵심으로 떠오른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의원의 지역구다. 거기다 김의원은 분명한 내각제론자다. 정가에서는 내각제가 현안으로 등장할 경우 김의원이 김총리의 잠재적인 협력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명지대 특강과 구미방문 일정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그동안 사정정국에 대해 말을 아껴오던 김총리가 이날 작심이나 한 듯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최고의 선은 과거의 법정이아니라 미래의 건설"이라며 정치권 사정반대를 분명히 한 데 대해 추측이 분분한 것이다. 또 김총리는 이날 날씨 때문에 헬기운항이 어렵다고 하자"두 차례나 연기했는데 오늘도 연기할 수는없다"면서"민항기를 타고서라도 가겠다"며 지역방문 의지를 보였다.

물론 김총리측은 구미방문을 경제난 타개를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된 총리의 수출공단 시찰방문의일환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부인했다. 9월1일 대전·청주지역, 8일 반월·시화공단 등에 이은 네번째 산업현장 방문이라는 것이다.

김총리는 이날"박정희전대통령께서 구상하고 이 지역 수 많은 사람들이 이룩해놓은 구미공단은우리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영남뿐 아니라 우리 국민모두의 자랑이며 희망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총리는 이어 업체들로부터 '일시적인 결손 발생업체에 대한 신용보증제한 완화'와 '금융기관의꺾기성 예금관행 근절','의료용구 제조·품질관리 기능강화' 등의 건의를 받고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김총리의 구미공단 방문에는 최홍건산업자원부차관과 조건호비서실장, 오효진공보실장, 중소기업청차장 등이 수행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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