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집회를 끝낸 뒤 정국정상화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한나라당이 강경으로 선회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투쟁과 대화라는 두갈래 길을 놓고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 투쟁만 있는'일방통행'을 선택했다.
29일 서울역집회의 조직적 방해행위 등 폭력사태와 황낙주(黃珞周)의원에 대한 검찰소환때문이다.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역집회에서 정체불명의 괴청년 2백여명에의한 집회방해 행위를 '제2의 용팔이사건'으로 규정하고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집회가 여당의사주에 의해 방해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들이 경찰의 제지없이 집회시작 훨씬전부터 서울역광장을 돌아다니며 준비를 방해하고 폭언과 야유를 보낸데다 이들이 취중이었고 몸에 문신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황의원에 대한 검찰소환 역시 이총재의 주변을 옥죄는 사정칼날의 일환이라고 판단하고 여권일각의 유화손짓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편파사정 등 야당파괴와 이총재 흠집내기 공작에 추호의 변화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총재 주변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던 대화론은 29일 밤을 고비로 쏙 들어갔다. 여권이 대화여건은 만들지 않고 아예 싹을 잘라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30일로 예정했던 이총재의 경제기자회견도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 취소했다. 야당의 존립이 걸린 중대국면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한 것이다.
장외집회도 서울대회가 마지막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은 사정이 마무리됐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거나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후속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당초 검토대상이었던 마산.창원집회가 황의원 소환으로 가능성이 높아졌다.다만 연휴를 앞두고 있어 추석이 지난 뒤에는 고려대상이다. 그 때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상황은 한나라당을 투쟁 일변도로 내몰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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