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명성황후'대구유치 엇갈린 반응

예총대구지회가 대구를 비켜갈뻔한(?) 대형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을 유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있다.

오는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모두 7회 예정인 '명성황후' 공연을 두달 앞두고 벌써부터 성급한뮤지컬 팬들의 예약전화가 대구예총으로 걸려올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공연기획사들의 영세성, 예술에 대한 척박한 토양 등으로 평소 화제작 공연들이 대구를 지나쳐가는 것에 익숙해 있는(?) 지역 애호가들은 명성황후 대구공연 역시 물건너 간 것(?)으로 여겼던터. 그런만큼 이 초대작(超大作)의 대구공연에 대해 지역 애호가들은 전에없이 즉각적인 반응을나타내고 있다.

한쪽에선 대구에서 화제작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쌍수를 들고환영하는 분위기. 서울은 물론 부산도 세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고 인천·광주·울산까지도 순회공연을 한터에 대구만 빠져 자존심이 상해있던 시민들은 타지역에 가서라도 봐야할 판에 대구서볼 수 있게돼 반갑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 대구공연자체는 물론 환영하지만 비영리단체인 예총이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입장료가 타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대구예총측이 최근 결정한 바에 따르면1~3층별 입장료는 6만, 4만, 3만원선. 서울의 경우 첫공연때 5만, 4만, 3만, 2만원 등(앵콜공연때는 S석이 4만원)에 비해서도 높고, 지난 1월 부산공연때의5만, 4만, 2만5천원선보다도 비싸다는 지적이다.

예총의 수익사업여부에 대해 문곤 예총대구지회장은 "유료공연이 예총 운영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관의'사업'조항에 '각종 문화예술행사에 관한 사업 및 지회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부대사업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고, '재정'조항에 '기타 사업수입금으로 세출에 충당할 수있다'고 돼있으며, 10여년전만해도 예총주최 수익사업이 적지 않았다는것. 문지회장은 이번 공연의 목적이 IMF한파로 예산이 대폭 삭감된 대구예총의 기금마련에 있다고 밝혔다.입장료에 대해 실무 담당자인 대구예총의 권인세씨는 "타지역보다 높게 책정된 것은 사실이지만공연장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의 전당 3천여석, 부산시민회관 2천4백여석에 비해 대구시민회관은 1천6백54석밖에 안되는데다 제작사가 지방공연에 무조건 1회당 3천만원씩을 요구, 어쩔 수 없이 입장료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역문화계 및 뮤지컬 애호가들은 "사정이 그렇더라도 예총주최인만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수 있도록 입장료를 낮추는 노력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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