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 태풍 동진않고 상륙

9월 늦더위가 결국 화를 불렀다. 월초부터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며 들판을 살찌웠던 늦더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비정상적인 발달이 제9호 태풍 예니가 동해상으로 비켜가지 않고한반도에 상륙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이다.6, 7월에 발생한 태풍은 북상하는 과정에서 서해상으로, 8월 태풍은 한반도로, 9월 태풍은 동해상으로 진로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태풍의 동진을막는 방어벽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고 태풍의 진로도 따라서동진하게 된다는 것.

대구기상대 윤석환 기상대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최근까지도 약화되지 않는 바람에 태풍 예니가 정상적으로 동진하지 못해 결국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분석했다.윤 대장은 또 "태풍이 서쪽에서 한반도를 통과하게 되면 태풍 주변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부는바람(남동.남서풍)이 중국 양쯔강 주변의 습윤한 공기를 몰고 온다"며 "태풍 예니로 인한 폭우 피해가 커진 것도 서쪽에서 한반도에 상륙한데다 전남 보성부근에서 오래 정체하면서 부저기압을만들어 강한 비구름층이 생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남지방에 생긴 강한 비구름대로 30일 하룻동안만 포항5백16.4㎜, 대구 2백25.8㎜, 구미 2백21㎜,영덕 1백92㎜ 등 폭우가 내렸다. 30일 포항.대구에 내린 비는 기상관측이래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기록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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