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建軍) 50돌. 우리 군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우리나라 남성들 대부분이 병역의무를 마쳤기 때문에 군대얘기만 나오면 추억들이 많다. 술자리에서 군대생활 이야기 빼놓으면 할말이 없을 정도다. 어떤 의미에선 그만큼 군대생활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뜻일 터이다. 국군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
정부수립후 국방경비대.해안경비대를 모체로 초라한 출발을 하자마자 6.25전쟁을 맞아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폐허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서기 시작한 군은 월남전참전과 유엔군의 일원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등 점차 국제적 위상도 높여나갔다. 이제는 강군(强軍)으로서의 국민적 신뢰를받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군은 사회변화에 중대한 기여를 했으며, 각종 재난의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욕의 역사도 갖고 있다. 쿠데타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점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뿐인가. 각종 비리에도 연루돼 실망을 안긴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최근엔 진급을 둘러싼뇌물사건이 불거져 군의 혁신이 또한번 있어야겠다는 느낌을 줬다. 어떻게 해서 승진하는데 금품이 오고 갈 수 있는가.
사회가 다 썩어도 군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민의 세금으로 옷을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무기를 사주면서 나라를 지켜달라는 국가 생존문제를 위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 TV에선 우리군의 자랑스런 이종찬.한신 장군에 얽힌 일화를 방영한 바 있다. 그러면 그렇지, 저런군인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군이 있을 수 있었고 두다리 쭉 뻗고 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국과 함께 국민과 함께'란 건군 50년의 슬로건처럼 군이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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