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천직'이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다'고도 했다. 일본의 경우대를 이어 자기 직업에 혼을 불어넣는 정성과 자부심으로, 독일은 '마이스터'제도를 통해 전문기능인을 양성하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와성취감, 미래에 대한 확신, 철저한 장인정신은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고 국가를 부강하게 한다는사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직업이 이젠 놀랄만큼 다양해졌다. 노동부가 발간한 '취업 알선 직종·직업 코드집'에 따르면 1천2백37개 직종에 1만1천5백여개의직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정보화시대에 진입하면서는 인터넷 검색사, 웹전문가 등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행사 도우미, 애완견 미용사 등 이색적인 직업이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버스 안내원,타자원, 수레 운반원 등은 세월의 그늘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더구나 IMF 이후 직업관은 너무나 바뀌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분이 보장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인기를 얻고 있어 세태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판·검사(16위)등 소위 부와 높은 신분을 상징하는 '사'자 돌림 직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교사·공무원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영업이 3위, 농민이 10위, 현모양처가 15위라는 사실은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이 달라진 직업관은 우리 사회에도 '화이트 칼라'만 선호하던 시대의 '막다른 골목'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일단은 반갑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허장성세 등 '거품'이 빠지는 증거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어지는 추세는 장인정신의 강화와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를갖게 해주고, 고질적인 입시열풍도 잠재우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젠 우리도 부강한 실용사회로나아가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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