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진행, 간결한 대사, 감각적인 화면으로 안방극장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TV 수목 드라마 '승부사'(밤 9시55분).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현대판 의적들'로 상징돼 후련함을 자아낸다. 잘나가던 검사가 어느날 법복을 벗고 천하의 사기꾼들을 모아 진짜 '악질 사기꾼'들을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속도감있는 진행과 종종 가미되는 액션, 명료한 대사 등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의의 수호자인 검사도 고착화된 부패구조에는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대문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며 악의 응징에 나선 박찬무 변호사(정동환 분)에게 동조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박변호사와 함께 찬무단이라는 이름으로 악당치기에 나서는 승부사들은 진짜 사기꾼들. 행동대원인 최재성, 구본승, 김소연 등은 태생부터 사기꾼이다.
팀장인 송승헌은 전직 형사이지만, 악의 응징수단으로 사기를 이용한다. 사기꾼들의 악당치기를어설픈 공명심이 아닌 제대로된 사명으로 만들어내는 요인은 우선 탄탄한 이야기 구조. 정동환이외압에 의해 수사의지가 꺾이고, 제도권에서 뛰쳐나오는 과정이나 파면당한 형사 송승헌이 찬무단에 합류하는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처리됐다.
김소연의 변신과 구본승의 달라진 연기가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승부사'는 앞으로 찬무단 보스 정동환의 또다른 실체가 드러나는 등 막판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시청자들의 긴장이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드라마의 재미와 활력에도 불구하고, 목적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의 정당화가 가능한가라는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특히 법적·제도적 모순구조와 현실문제를 첨예하게 드러낸다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제도권밖에서의 폭력과 사기 또는 악의 응징이란 논리가 합리화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져준다.
이와 함께 드라마의 윤활유를 위해 삽입된 애정관계, 즉 송승헌-구본승-김소연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진행되는 남녀관계가 자칫 드라마의 구성을 산만하게 할 소지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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