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이후 여성생활 어떻게 변했나

IMF이후 지역여성들은 가정생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진데다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목소리를 낮추고 자신의 욕구충족은 자제해야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대구여성발전회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계명대 강세영교수가 발표한 'IMF이후 지역 여성의생활변화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입이 감소한 가정은 무려 75.4%인 반면 증가는 0.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학령기 자녀를 둔 주부 3백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부업을 구상하거나해본 주부의 비율이 38.5%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는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노력도 상당해 'IMF이후 남편의 의견에 더따르게 됐다'는 비율이 59.4%, '자기주장을 낮췄다'는 주부는 33.3%. 이로인해 부부싸움이 줄어들었다는 가정이 71.8%나 됐다.

그러나 가족생계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됐다는 응답은 81.9%, 자신감이 낮아졌다는 비율도52.4%에 달해 경제난, 자기목소리 낮추기 등으로 인한 주부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한 것으로조사됐다.

지출을 줄이기위해 다른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을 먼저 절약했다는 주부의 비율이 72.9%.가정생활에 대한 부담은 커진 반면 그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줄어들어 IMF이후 남편의 기를 살리면서도 자신의 욕구를 접어둔채 어려운 살림을 꾸려야 하는 지역여성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교수는 "주부에 대한 일방적인 희생과 책임강요는 진정한 가족 행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IMF로 인한 위기감에 가족이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복지 서비스가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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