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의 대구공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IMF상황으로 그동안 봇물을 이루었던 외국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이 크게 줄어든 대신 최근 국내 연주자들의 지방공연이 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환율급등으로 외국연주단체 초청이 어려워짐에 따라 그동안 국내음악가의 지방공연의 경우 흥행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꺼려온 공연기획사들이 국내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씨의 독주회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렸고 26일 첼리스트조영창씨의 독주무대가 대덕문화전당에서, 비르투오조 현악4중주단의 앙상블무대가 대구시민회관에서 각각 열렸다. 11월에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김혜정씨, 재미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의 독주회가 예정돼 있어 국내 연주가들의 초청무대가 예년에 없이 활발해지고 있다.
11월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에서 독주회를 열 서혜경씨는 특유의 열정적인 스타일에서 잠시 비껴나 농익은 감성으로 원숙한 건반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80년대 초반 부조니콩쿠르우승, 뮌헨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 입상으로 한국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우뚝서 10여년간활발한 연주활동을 펴온 피아니스트. 90년대 초반 일시적인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 전성기의 테크닉과 열정을 구가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전국순회공연에 나섰다.
이번 독주회에는 슈만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작곡한 '헌정'과 '환상곡'을 비롯 쇼팽의 '발라드21번' '야상곡 작품9-2' '폴로네이즈 내림가장조', 윤이상의 '5곡의 피아노소품'등 새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5일 오후 7시30분 경북대강당에서 열릴 알리사 박 바이올린독주회에서는 한 지적인 감수성의 여성연주가를 만날 수 있다. 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최연소로 입상(3위), 세계음악계를 놀라게한 그는 보기 드물게 강렬한 테크닉과 특유의 음악적 색채감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평가받고있다. 현재 미국 UCLA조교수로 재직하며 미국과 유럽을 주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펴고 있는그는 이번 대구무대에서 고전과 낭만,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들을 사로잡는다.모차르트 '소나타 사장조' 브람스 '소나타 라단조' 드뷔시 '소나타 사단조'와 라벨 '치간느' 드보르자크 '로망스'등을 들려준다.
한편 내달 23일 전국순회공연차 대구를 찾을 피아니스트 김혜정씨의 독주회는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건반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 "놀라운 힘과 우아함, 기교와 감정·표현의 균형이 잘 어우러진 연주"라는 평만큼 청중들은 그의 건반에서 새로운 삶의 환희를 맛볼 수 있다. 바흐의 '토카타'에서부터 모차르트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편곡, 슈만 교향적 연습곡까지 성숙하고 격조높은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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