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적발된 외국인 국제전화 사기단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제전화 불법사용 수법이 한층 지능화되고 기업화되고 있다.지금까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수법은 공중전화도용(盜用)이었으나 한국통신이 공중전화기의 내부프로그램을 교체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자 최근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불법사용으로 수법이 바뀌고 있다.

29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국제전화 불법사용으로 구속된 파키스탄인 샤픽 하머드씨 등 3명은 국내인 포섭, 주민등록증 위.변조, 요금자동이체용 계좌개설, 휴대폰 개통, 외국인 근로자 회원모집, 다자간 통화서비스를 이용한 국제전화 불법영업 등 각 단계별로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허위 은행계좌를 사용, 국내인을 내세워 휴대폰을 개통해 요금부과를 피했다.

또 통화중에 다른 전화를 걸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통화방식을 활용, 회원으로 모집한국내 체류 외국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뒤 다시 통화 상대국으로 연결해주는 수법을 사용하며이용료를 받았다. 휴대폰을 전화와 전화를 연결해 주는 교환기로 활용, 무허가 국제전화 영업을해온 셈이다.

이번에 적발된 국제전화사기단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게 경찰과 통신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모 이동통신업체의 경우 잠정 집계된 피해액이 30억원이나 돼 5개 이동통신사업자의 피해액을 합산하면 1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통신이 지난해 파키스탄에 지불한 국제정산료는 1백억원을 넘었으며 올들어서만 84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국내에서 파키스탄으로 건 국제전화 가운데 61%가 이동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대부분이 불법통화인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5백억원이었던 국제전화정산적자액이 올해는 불법적인 국제전화 사용의 증가로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시간 또는 매일 단위로 국제 통화 내역을 검색,의심이 가는 가입자를 색출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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