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천대책위 좌초위기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위천공단대책위'가 초반부터 부산·경남지역의반발에 밀려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28일 오후 세종로청사에서 '위천대책위' 2차회의를 열어 낙동강수질개선 대책과 아울러위천단지 지정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지난 9월, 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이 실시한 낙동강 수질개선대책 추진상황에 대한 점검결과와 위천단지 조성계획만 보고받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 등 부산·경남지역대표들이 "대책위에서는 우선 낙동강수질개선 대책만 논의하자"며 이날은 물론 앞으로도 위천단지문제 논의를 거부했다. 이들은 "위천단지조성은 먼저 수질개선이 이뤄진 뒤에야 가능하다"면서 오는 2001년까지 수질개선 효과를 보고 그때 가서 단지지정 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은 "이 위원회에서는 낙동강수질개선을 비중있게 다룰 것"이라며"수질개선 문제와 관련 현안인 위천단지 문제를 논의대상에서 제외하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산·경남지역대표들은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 이날 수용 여부를 결론짓기로 한 '낙동강수질개선대책에 대한 타당성 용역조사'에 대해 이들은 "발주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정국무조정실장은 11월말쯤 용역결과가 나오면 활용할 수 있도록 페놀사태 등의 사태발생시의 대처방안 등을 보완, 활용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자고 조정안을 내놓았다.이들은 건교부가 보고키로 된 위천단지 조성계획에 대해서도"정부가 설명하면 마치 정부가 위천단지 지정에 긍정적인 입장에 있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반발, 대구시가 보고하기도 했다.또 회의 말미에"위천단지 문제를 같이 논의하겠다면 다음회의부터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위원회탈퇴의사를 밝혔다.

이진무(李鎭茂)대구부시장은 수질개선대책 추진상황점검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부시장은"수질개선대책 점검결과에 각 자치단체별 투자비교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대구시의 낙동강수질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두 차례의 회의를 보면 위천단지 지정 여부라는 현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보다는 일부 지역대표들의 외길주장만 오고가는 '위천대책위'가 빠른 시일안에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위천단지 문제의 해결은 파행위기에 처한 '위천대책위'보다는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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