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반 국감 각당 향후 전략

일주일째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는 여야간의 첨예한 정치공방에다 일부 의원들의 욕설과 삿대질, 멱살잡이 등 추태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각 당은 앞다투듯자신들만은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자평하면서 중반이후의 국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국감을 정책감사로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의 정치공세가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대응책 마련에도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맞대응, 확산을 조기에 차단시키는 한편 정부정책에 대해서도 무조건 편들기보다는 실책을 추궁한뒤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간다는 것이다. 한화갑(韓和甲)총무는"중반기 국감부턴 야당의 정치공세를 적극 차단하고 정책감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자민련과의 공조를 더욱 다지기로 했다. 공조강화 방침은 일부 국감도중 경제 및대북정책 등을 놓고 양당간에 불협화음을 빚음으로써 한나라당측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민련은 일단 지난 일주일동안의 국감에서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고 보고있다. 국민회의와의공조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보수라는 당의 색깔은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감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 주도권 다툼양상으로 진행된데 대해서는 불만이다. 자칫정국흐름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자체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민련측은 당초 국감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국민회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무게를 둘 생각이다.과거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현정권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 개혁수행 과정에서의 미비점을보완하겠다는 의도다.

자민련은 이와 함께 일부 상임위에서 타당의원들의 추태가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정치전반에 대한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 소속의원들에게 언행과 품위유지에 각별히 신경쓸 것을 주문해놓고있는 상태다.

○…야당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국정감사의'전반전'을 치른 한나라당의 자체평가는 수(秀)에는 미흡하지만 우(優)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국감이 시작될 때만 해도'만년여당'체질을 벗을 수 있을까, 그리고 정권교체후의 상황에 적응치못한 탓에 의원 개개인들의 능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초반 며칠간만 해도 의원들은 이른바 총풍, 세풍사건이니 하는 정치현안들에 매몰돼 감사기능을 제대로 활용치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의 맹점을 조목조목 들춰가며 현 정권의 잘못을 꼬집는 주목할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나타났고 저질발언이나 멱살잡이 등 추태도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한나라당은 정치공세성 감사에 치중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새 이슈를 만들기보다는 지금까지 불거진 문제점들을 막판에 몰려있는 정부부처 본부감사를 통해 끝까지 파고든다는 전략을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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