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스미소니언박물관과 교포

몇년전 미국의 워싱턴DC를 방문했을때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워싱턴 시내는 도로가 다소 지저분하고 슬럼지역이 있으며25센트를 달라는 부랑자들이 많아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데 자연사 박물관 내에 있는 무수한 동물의 화석들, 그중에서도 크고 작은 수많은 공룡들의 화석을 보았을때 감탄이 저절로 나왔고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저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바로 앞에서 트럭에 T셔츠를 싣고 노점상을 하는 교포부부를 만났다. 이렇게 노점상을 할바에는 한국에 가서 사는 것이 더 좋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분은 고국에 갈려고 해도 갈수가 없다고 했다. 이유는 서울의 집 값이 너무 비싸 미국의 2층짜리 단독주택을 팔아서 서울에 가면 25평짜리 아파트도 겨우 살 정도이니 애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겠느냐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비록 노점상을 해도 주말에는 골프를 치고, 복지사업이 잘돼 있어 자식들 공부 가르치는 데는 별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미국의 부동산가격이 우리보다 훨씬 싸고 주요 도시의 호텔요금이나 서비스 요금이 우리보다 오히려 싼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고비용 산업구조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작년말 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원인의 하나가 고비용 저효율 구조및 거품경제에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IMF구제금융이후 국내 부동산 가격이 20~30%정도 하락하였는데 이는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경개발연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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