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C 세계시장 선점-(3)로레알

화장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화장품의 효과에 실망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듯한 광고와는 달리 주름살 제거크림, 기미.주근깨를 없애는 미백제품, 수분공급 크림 등을 열심히 발라봐도 속시원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마다 무더기로 빠지는 머리카락도 고민이다. 좋다는 약과샴푸를 아무리 써도 줄어들기만 하는 머리숱 때문에 곤혹스럽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화장품그룹 로레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나노좀(Nanosomes)은 로레알이 스킨케어 분야에서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열쇠로 꼽고 있는 신개발물질이다. 파리 클리시(Clichy) 지역에 있는 로레알 본사의 그룹홍보담당 레미 시몽씨는 "나노좀은 한마디로 영양물질을 피부 깊숙한 곳 필요한 부위에 쏙쏙 공급할 수 있는 전달체(Vector)"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피부는 알려진대로 체모와 상피층, 진피층이 속피부를 2중3중으로 감싸고 있는 구조. 피부노화를 비롯한 모든 피부문제는 대개 속피부에서 시작돼 피부 표면으로 솟아오르는 것이어서 '속피부 화장'이 절대적이다.

1986년 개발된 나노좀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지목되고 있다. 나노좀은 1백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의 피부틈새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

"나노좀은 특히 비타민 E가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젊음의 비타민으로 알려지면서 실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게 시몽씨의 설명이다. "비타민 E는 성질이 매우 불안정해 쉽게 파괴되지만 견고한 나노캡슐로 둘러싸면 목표지점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노캡슐을 이용한 첫제품은 로레알의 대표적 스킨케어 브랜드인 '랑콤(Lancome)'이 96년 내놓은프리모디알(Primordiale) 시리즈이다. 또 97년 9월에는 순수 비타민 E를 담은 나노캡슐이 함유된최초의 보습화장품 시리즈 '플레니튀드 퓌튀르(Plenitude Future)'를 '로레알 파리'가 출시했다.

로레알은 현재는 특히 나노캡슐 속에 유분을 넣은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나노좀의 탁월한침투력과 노화방지물질의 개발이 조화를 이루면 화장품 사용만으로 60대에도 20대와 같은 젊은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마냥 꿈만은 아닐 것 같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고민은 '아미넥실(Aminexil)' 이 책임지게 된다.

로레알은 무려 15년간 1백50가지 이상의 물질을 연구한 끝에 아미넥실을 발견, 지난 96년 6월에첫 상용화 제품인 '비시(VICHY)'브랜드의 '데르코스(Dercos)'를 내놓았다.

머리카락이 나고 빠지는 것은 3단계 사이클을 거친다. 머리카락은 최고 3년까지는 성장을 계속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2~3주간은 성장을 멈추며 다음 3개월동안은 빠진다. 보통사람은 일생동안25번 정도 이런 사이클을 거친다.

이런 정상사이클에서 벗어나 머리카락이 과다증식하면 평생 나야할 머리카락이 남들보다 짧은 기간동안 한꺼번에 났다가 더이상 나지 않게된다. 머리카락의 과다증식은 두껍고 단단한 콜라겐층이 두피를 덮고 있어 머리카락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쉽게 빠져버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미넥실은 콜라겐을 두껍게 만드는 문제의 효소의 생성을 억제해 머리빠짐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시몽씨는 "지난 10여년간의 실험결과 아미넥실은 머리빠짐을 20% 정도 줄이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로레알은 앞으로 아미넥실의 효능을발전시킬 여지는 무한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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