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사회복지법인 더불어 복지재단(이사장 영남대 권기홍교수)과 이 법인 부설 '더불어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소장 서정희)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서로를주고 받으며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삶을 그려나가는 숲속 작은집이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은 13명의 뇌성마비.정신지체 성인 장애인들과 20여명의 자원봉사자. 장애인이나 자원봉사자나 밤에는 혈육이 기다리는 각자의 가정으로 되돌아가고 낮시간(오전 8시부터 오후6시)이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자연과 동화되어 순한 하루를 보낸다.지난 3월 정부의 보조 한푼 없이 순수한 민간자본으로 문을 연 더불어 복지재단과 부설 장애인주간보호센터가 첫 움을 틔운 것은 11년전인 지난 88년.
장애아들을 둔 권기홍교수와 아내 서정희씨 부부가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두 나라간 큰격차를 보이는 '복지 충격'을 경험한 뒤 그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작됐다.모든 것을 '장애아들 우선'으로 삼아온 권기홍.서정희씨 부부의 '열린 마음'과 '지극 정성'이 여러이웃들의 도움으로 '뇌성마비 장애자와 더불어' 민간모임 결성으로 봉오리를 맺은지 10년만에 성인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법인 설립과 주간보호센터로 꽃을 피운 것이다.
주간보호센터의 주인공은 18세에서 35세에 이르는 성인장애자들. 말없이 빙그레 웃지만 불교에대해서 분명한 열정을 표현하는 순욱씨, '방실이' 저리가라할 정도의 몸집으로 맏언니 역할을 하는 미정씨, 늘 누워지내지만 해맑은 얼굴의 혜영이....
그렇지만 화장실에서 뒷수습도 못하는 이들이 모여살지만 그래도 이곳의 분위기가 화목한 가정집저리가라할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한 것은 숨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사별후 자녀와 함께 살기도 어려운 한 주부의 요리봉사, 호박도 심고 배추도 기르도록 도와주는농장실습 봉사주부, 머리를 깨끗이 매만져주는 주부, 생활예절과 다도를 가르치는 주부들이 더불어 주간보호센터 봉사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산중이어서 겨울이 추울텐데 난방비가 걱정이에요..."
주간보호센터(053-981-6086)를 책임지고 있는 서정희씨와 20여명의 봉사주부들, 그리고 1천3백여명의 후원회원은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서 행복을 느끼는 '트인 사람'들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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