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와 폭설로 유명한 미국중북부의 미네소타주.
미네소타주에서는 겨울만 되면 폭설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30㎝높이로 쌓인 눈을 헤치고 달리는 자동차가 길을 잃고 조난 당하는 일도 빈번하다.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본사를 둔 세계 제일의 생활용품업체 3M은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근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도로위 또는 아스팔트 밑에 자성을 띤 테이프를 붙이고 자동차에이 테이프를 인식하는 센서를 달아 신호음이 울리도록 하면 자동차가 길밖으로 달리는 일은 없지않겠느냐는 발상이다.
3M의 홍보담당자인 돈나 플레밍씨는 "지난 96년부터 겨울마다 미네소타주 교통청, 미국 전자업체인 하니웰사의 도움을 받아 이같은 발상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실험결과는 대성공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3M은 이 테이프를 '스마트 테이프'라고 이름 붙였다. 이 회사 실험실에서 만난한 엔지니어는 "늦어도 2005년 이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3M은 올 겨울에는 고속도로 실험을할 계획이다.
스마트 테이프에서 보듯 21세기의 테이프는 더이상 접착용에 그치지 않는다. 3M의 척 조세프 접착시스템부문 마케팅 이사는 "충격을 흡수하고 소음을 줄이는 다기능 테이프들이 생산되고 있다"며 "현재는 다기능 테이프들이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곧 가정에서도 훨씬 기능이 뛰어난제품들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3M이 개발중인 충격흡수용 테이프의 일종인 '유리강화용 테이프'도 주목 대상이다. 유리창 안쪽에 폴리에스테르 섬유질로 만들어진 투명, 반투명 테이프를 붙여 수류탄이나 다이나마이트가 터져도 유리창이 산산히 깨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이 제품의 구상이다.
3M이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 예상하는 3M의 미래상품은 이밖에도 많다.외부 습기로부터 상처를 완벽하게 보호해주는 반창고가 대표적이다.이 반창고를 상처에 붙이면수영, 목욕, 샤워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두께도 워낙 얇아 착용감을 거의 느낄 수 없다.햄버거처럼 흘리기 쉬운 음식을 먹는데 이용할 수 있는 테이프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테이프는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햄버거와 함께 먹어도 된다.
헤럴드 윈스 3M 수석부사장은 "3M이 이처럼 다양한 미래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것은 아이디어지향적인 경영방식 덕분"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의 15%를 아이디어 개발에 할애할 수있으며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제품 생산까지 직접 감독할 기회를 갖게 된다. 윈스 수석부사장은 "스카치테이프, 포스트잇 등 이 회사가 생산하는 5만여가지 상품이 모두 이같은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스 수석부사장은 "테이프의 접착강도는 트럭 한대를 용접, 볼트, 나사없이도 테이프만으로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며 "21세기에 3M의 기능 테이프와 고강력 테이프는 오늘날보다 훨씬 다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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