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월하종정이 6일 양산 통도사에서 종단 원로들과 중진승려들을 긴급소집해 월주총무원장의 '후보사퇴를 위한 승려대회 소집' 교시를 내림으로써 12일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가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7일 월하종정이 월주총무원장의 3선출마부당에 대한 특별교시를 내림으로써촉발돼 후보등록마감일인 4일 3백여명의 승려와 신도들이 조계사에 모여 종정교시 봉행대법회를열고 진관, 정우, 지원등 22명의 승려가 단식에 돌입, 파문이 확대됐다. 이어 5일 총무원장후보인지선스님이 기자회견을 갖고 월주총무원장의 출마를 비난하며 반월주연합전선인 3선반대를 위한범불교도연대회의에서 탈퇴를 선언해 양상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6일 월하종정이 승려대회 소집등을 내용으로 한 두번째 교시를 내림에 따라 월주총무원장에 대한 사퇴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월하종정은 6일 교시를 통해 "월주총무원장의 출마로 인해 대중불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11일오후 2시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소집, 종단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벽암 일타 성수등 원로회의 의원과 성덕 법타 월파 법장등 교구본사주지, 종광 정우등 중앙종회의원등 21명이 참석했다.
승려대회란 일종의 군중집회로 종헌 종법에 규정돼있지 않은 승려들의 총회로 초법적인 최고의결기구로 작용하고 있다. 94년 당시 서의현총무원장도 2천5백여명이 참석한 조계사 승려대회 결의에 따라 물러난바 있다. 특히 이번 승려대회는 종정의 교시에 따라 치러지는데다 많은 승려들이참석한 상태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를 이끌어낼 경우 월주원장의 출마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11일 얼마나 많은 승려들이 참석하느냐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종회의원과 선거인단 선출, 후보자등록까지 마친 상태에서 선거판이 깨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불교계의 대체적 시각. 종정과 총무원장의 대립구도로 치닫는 이번 선거국면에서 주목되는 것은 원로회의의 태도. 원로회의는 종정추대권과 종헌개정안 인준권,총무원장 인준권,비상시중앙종회 권한대행권등을 갖고 있는 막강한 기구다. 혜암의장등 원로의원들은 아직까지 명확한입장표명없이 중도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11일 승려대회이전 긴급회의를 열어 한쪽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미묘한 상황에서 자칫 총무원 점거농성등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종헌 중단사태까지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이번 선거가 더욱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이번 총무원장선거에는 월주, 지선, 월탄, 설조, 법열, 대우, 종후등 7명의 후보가 등록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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