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들 빚상환.자녀학자금 마련 막막

태풍피해 등에 따른 부채상환과 학자금 마련 등 빚에 내몰린 농촌지역에 농지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예년에는 추수이후에나 농지거래가 시작됐으나 올해는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빠진 농민들이 가축을 몽땅 처분하고도 모자라 농지까지 팔려고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도회지에 있는 자녀들이 사업에 실패했거나 실직 등으로 자금난에 쪼들리자이들에 대한 자금지원과 실직한 자녀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논밭을 팔려고 내놓은 경우도 많다는것. 그러나 매물은 많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

의성.군위지방의 경우 읍면마다 평균 1백여건 이상 논밭과 임야 등이 매물로 복덕방 등에 나와있다.

이같이 농민들이 조기에 농토를 내놓고 있는 것은 수해와 태풍피해로 인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이부채상환과 학자금 마련 등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빠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 등의 부채는 정부에서 상환을 연기해줘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웃 등지서 끌어다 쓴 사채 독촉과 학자금 마련을위해서는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이모씨(58)는 "1천5백평의 논에 벼를 심었으나 침수피해로 거의 수확을 못한 채 농사를 망쳐 사채 등 부채를 갚기 위해 팔려고 내놓았으나 원매자가 없어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기르던 돼지와 소마저 팔아버려 더욱 어렵다는 것.군위읍 서부동 김모씨(62)는 "대구에서 가구업을 하는 아들이 사업부진으로 6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부도직전에 놓인 채 고민하고 있어 2천3백여평의 농토를 팔아 갚아주려 한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내 농토 시세는 지난해에 비해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20~30%씩 떨어졌으나 매기는 거의 없다.

〈경주 朴埈賢.의성 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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