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사들의 가을개편은 방송의 공공성과 환경감시 측면보다는 IMF형 제작비 절감 차원에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이번 개편은 일부 문제가 된 사건재연프로를 폐지하고, 토론프로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작비 절감때문에 다큐멘터리를실종시키고, 연예프로와 시트콤 드라마를 과다 편성하는가 하면 일부 프로의 경우 타방송 또는외국 프로를 모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KBS의 경우 토론·문화·시사 프로그램을 신설한 반면 경제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 '고승덕·김미화의 경제연구소'(2TV)와 이웃간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굿 뉴스 아름다운 세상'(2TV)을 폐지하는 등 공영성 확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MBC는 프라임타임대에 드라마를 과다 편성하고, 평일과 주말 저녁시간에 예능·오락프로를 집중시켜 시사·다큐물에는 소홀했다는평가다. SBS도 범죄재연프로와 선정적 소재로 물의를 빚은 시사고발 프로를 폐지했다는 긍정적평가와 함께 신선함이 떨어지는 오락프로의 비중을 높였다는 비판도 지적된다.
특히 연예인이 진행을 맡아 연예인 중심의 소재를 풀어내는 '연예 프로'가 KBS2, MBC, SBS 각각 12개, 15개, 14개로 양적 비중이 높다. 연예 프로의 경우 내용도 상투적이고 신변잡기 일색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주고 있다. 또 방송사들은 제작비가 저렴하고, 제작기간이 짧은 시트콤 드라마를 대폭 늘렸다.
KBS2TV가 기존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 이어 '사관과 신사' '싱싱 손자병법'을 새로 편성했고, MBC는 기존 여성 시트콤 '여자 대 여자'와 '남자셋 여자셋'외에기존형식과 비슷한 '아니 벌써'를 신설했다. SBS도 'LA아리랑' '순풍산부인과'의 호조에 힘입어청춘시트콤 '나 어때'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시트콤은 남녀관계나 가족의 일상을 감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다뤄 서민의 애환이나 젊은시절의 추억, 진지한 삶 등 시트콤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와 함께 SBS의 '비디오 출동 Q'는 KBS1TV의 '비디오 챔피언'을, KBS2TV의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은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을 모방했고, KBS2TV '캠퍼스 최강전'은 같은 방송의 '일요일은 즐거워'의 인기 코너를 확대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일본 등 외국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베낀 흔적이 역력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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