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급락 수출시장 얼어붙는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국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한 해외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에 힘입어 원-달러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외환물량 공급이 안정돼있어 원-달러 환율이 당장 급격한 반등을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환율의 급속한 하락에 따른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나섰다.

◆환율 왜 떨어지나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추세는 대량 유입되고있는 주식시장의 외국인투자자금에 힘입은 것.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순매수 규모는 지난 9월 1천86억원에서 10월 6천8백5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이달들어 20일까지만 4천5백48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거주자 외화예금이 꾸준히 늘어 이달초 1백30억달러를 넘어섰고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사업체 매각대금이 속속 유입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연일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천2백94.5원으로 3개월반만에 1천2백원대에 진입한 이래하락세를 이어가 20일에는 전날보다 24원이나 떨어진 1천2백63원을기록했다.

◆전망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보이고있다.

최근 유입되고 있는 자금들은 연기금 등 중장기투자를 위주로 하는 성격의 자금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갈 곳이 없는 와중에 그나마 나은 투자처를 찾아 들어온 자금이 많다는 것.따라서 중남미나 동구 등의 경제위기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면 어차피 이들 투자자들은 투자자금을 분산할 것이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자연히 한국에대한 투자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게다가 내년 세계경제의 여건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외채만기가내년 3, 4월에 집중돼있어 연말부터 내년초에 걸쳐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나마 상승추세를 보일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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