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치 담글까...사먹을까...

대구시 동구 지묘동에 사는 주부 송재은씨(32)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김장은 해야겠는데 올여름 잦은 비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배추, 고추, 마늘 등 김장에 필요한 채소가격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두배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송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김장, 하는 것이 나을까 사먹는 것이 좋을까. 따져보고 결정하자.

송씨집에서 자주 사먹는 김치는 1/4포기에 3천원정도인 풍산김치. 따라서 10포기정도 하게될 김장김치를 모두 사먹는다면 총 비용은 10×4×3천원=12만원.

김장할 경우를 가정해 농산물 할인점인 농협 하나로클럽 침산점을 찾아 가격을 알아봤다. 배추한포기 9백원, 마늘 반접 1만원, 멸치젓 2ℓ 5천9백원, 영양 고춧가루 1kg 1천6백50원, 굵은 소금5kg 2천5백원으로 총 구입비 2만9천50원.

이 재료를 다 쓰고 굴이나 갓, 미나리 등 가족의 식성에 따라 갖가지 재료를 첨가해도 넉넉잡아5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부가 김장에 쏟는 무형의 노동력을 더하지 않는다면 김장을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

하지만 송씨는 4살바기 아들까지 포함한 세식구가 1/4포기면 일주일을 먹을 정도로 김치를 먹는양이 적어 사먹기로 결정했다.

김치가 조금만 익어도 먹지 않을 정도로 햇김치를 좋아하는 남편의 식성도 고려했다. 대신 영천시댁의 김장을 동서와 함께 도운 후 겨우내 조금씩 '공수'해와 김장김치 맛도 즐긴다는 계획을세웠다.

5포기를 담아도, 50포기를 담아도 신경쓰이는 것은 마찬가지인 김장.

때문에 김치를 먹는 양이 적거나 주부가 바쁜 경우 다소 비싸도 사먹는 것이 유리한 반면 식구가많거나 이웃끼리 품앗이가 가능할 경우 직접 김장을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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