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활건 관급공사 수주전

단 한건의 관급공사 입찰에 6백개나 되는 업체가 참가 신청을 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간공사 발주가 대폭 줄면서 관 발주 공사에 중소 건설업자들이 대거 몰려 치열한 수주전이 빚어지고있는 것.

경산시가 지난 4월 발주한 부호지구 하수도 설치공사(설계금액 2억2천6백만원)에는 4백24개 업체가 응찰했다. 지난 9월의 2억2천만원 규모 광석지구 기계화 경작로 포장공사 입찰에는 무려 6백개업체가 응찰했다.

경산시 경우 올들어 2억원 이상 공사(일반 건설업 허가업체만 참여)가 15건 발주됐으나 평균 응찰 업체수가 2백56개에 달했다. 전문건설 업체가 참여하는 전문업 입찰에도 12건의 공사에 각각평균 4백5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에는 1개 건설공사 입찰에는 1백8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지난 9월에는 5백90여개 업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IMF이후 건축경기가 침체하면서 아파트 사업 등 민간부문 공사가 거의 없어져 중소 건설업체 대부분이 시군구 단위 소규모 관급공사에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건설업체 관계자는"경북도내에서 발주되는 연간 3백~4백건의 관공사에는 무조건 응찰하고 본다"며 "여기에 등록비·식대·교통비 등 연간 소요경비만 2천만~3천만원씩 들고 있지만 낙찰받는 것은 고작 1~2건에 불과해 사무실 유지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산·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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