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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려되는 조계종단 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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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단의 분규가 폭력사태로 악화되고 있어 불자들의 걱정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들의 실망도 매우 크다. 어째서 중생을 제도(濟度)한다는 종교단체가 종권(宗權)다툼으로 최악의 사태를 맞게됐는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송월주(宋月珠)총무원장의 3선출마시비가 발단이 된 분규는송총무원장의 사퇴로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듯 했으나 조계종지도층 일부의 합의내용 파기등으로 사태는 더욱 꼬이게 된 것이다.

총무원을 점거하고 있는 정화개혁회의측에 맞선 중앙종회중심의 승려들이 총무원 진입을 시도하면서 각목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속세의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이익집단이나 반정부세력의 시위에 대해서도 폭력만은 안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때에 우중(愚衆)을 지도해야할불교성직자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기 어렵다.

한국 불교계의 큰 줄기인 조계종단은 일제하에서도 교묘한 일제의 술수에 휘말려 분규를 겪은 바있으나, 그후 종교단체로서의 자리매김이외에도 우리 국민들의 정신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것이다. 1천6백여년의 긴 역사속에서 국민들의 정신과 의식을 지배해온 그야말로 국민의 종교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랜 한반도의 역사속에서 국난을 당할때마다 나라를지키는 호국불교로서의 족적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 폭력사태를 지켜본 사람중에 많은 불자들도 창피한 일이며, 환멸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국난극복에 앞장서왔던 불교계가 종권싸움을 할 겨를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거리에 내몰린 수많은 실업자 구호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조계종단의 지도부나 승려들이 대화로 사태를 풀지 못하고 계속해서 폭력이나 행사하는 집단으로 인식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지난 밤에만해도 30여명의 승려와 신도가 중경상을 입었다.

어느 측이 어떤 명분을 갖고 극한 투쟁을 불사한다해도 그것은 단순한 종단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기를 기대한다.

조계종단은 원로회의를 통한 사태수습에 나서든가 중립적인 승려들을 중심으로 종단정상화를 위한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기 바란다. 조계사의 대웅전이 일부 불에 타는 극한 대치를 계속해선 안된다. 출가(出家)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세속적인 권력욕 등을 불식하고 고통받고 있는 중생곁으로 다시 돌아와 중생들이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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