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인선을 둘러싸고 촉발된 한나라당 대구.경북의원들의 반발사태가 2일 저녁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지역의원들의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표면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태의 당사자였던 이총재와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그리고 지역출신의원들이 얻게된 정치적 득실과 그에 따른 반응은 각각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이총재는 한나라당내 대구.경북세력의 반발을 표면적이긴 하지만 조기에 잠재웠다는 점에서단기적으로는 과실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반자였던 김전부총재와의 줄다리기에서 우세를보인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이총재와 김전부총재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취하거나 친김성향을 보였던 의원들 몇몇을 자파로 끌어들였다는 점도 정치적으로 플러스요인이다.
한편 김전부총재의 지원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는 점은 득실을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잠재적으로 의원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이총재가 대구.경북을 대변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게 만든 것은 이총재로서는 두고두고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김전부총재는 비록 사정의 대상으로 떠올라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였지만 자신이 주도한결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하나 둘씩 이총재의 설득에 넘어가 당직을 수락함으로써 지역맹주라는 위상에 얼마간 훼손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정치적 도의에 얽매여 말과 행동을 자제해 온 자세에서 벗어나 향후 비주류의 중심인물로 정치적 행보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김전부총재는 항상결단의 순간에 주저앉고 말았다는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부수적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지난 8월 총재경선 중도포기이후 잠행을 거듭하며 타이밍을 봐 온 강재섭의원은 이번 사태를 본격적인 비주류활동 돌입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 홀대에 대해 이총재를 향한 강한 불만을 감추지 않으며 구체적 담보없이 지역의원들이 당직수락 쪽으로 기우는데 대해 비판적 자세를 취했던 강의원은 그 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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