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년 대입 논술 이렇게 작성하라

■논술이란

논술이 시험 과목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먼저 어떻게 써야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써야 좋은 논술이 될까. 논술은 논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는형식의 글이다. 그러므로 가장 설득력이 강한 글이 가장 좋은 논술이다. 설득력이 강한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차분하게 조목조목 따져서 순서를 정해 써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장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문장력이 있어야 한다. 첫째, 논술의 문자에서는 어법에 맞는 정확한 문장을쓸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데 문장력이나 구성 능력은 훈련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 내용이나가치 판단은 학생들의 배경 지식이나 가치관에 의해 정해지지만 문장은 기술의 측면이 강하므로반복적인 훈련으로 습득될 수 있다.

논술에서 좋은 문장은 가장 간단하고 평이한 문장이다. 학생들은 참고서를 보고 개성적인 문체를 쓰려고 생각하지만 논술에서 개성적인 문체는 좋지 않다.문학 창작에서는 개성적인 문체가 좋은 문체이지만 논술에서는 설득력이 강한 문장이 좋으므로평이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둘째, 감정적인 문장은 좋지 않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분하고 냉정한 문장이 좋다. 영탄이나 설의적인 문장도 감정이 개입되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좋다.

셋째, 비유적인 표현은 좋지 못하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내용의문장이 좋다.

넷째, 긴 문장은 좋지 못하다. 긴 문장은 내용 전달이 명쾌하지 못하다. 또한 어법에맞지 않는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끝으로 문장의 호응 관계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말은 서술어중심의 문장이므로 특히 서술 載 정확히 쓰여야 한다. 이에는 주어와 목적어, 보어 등 주요 성분과의 호응 관계에 유의하여야 한다.

■주제설정

그리고 내용이 명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을쓸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쓸 내용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써야 한다. 설득력이 강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도 신뢰하지 못하는 내용을 써서는 안된다.

즉 쓰는 내용을자기 중심에 두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어휘의 사용에서 추측성을 가진 말이 사용될 수 없다. 당위적인 내용을 단정적인 표현으로 써야한다.

■개요작성

이러한 논술을 글로 쓰기 위해서는 개요를 작성해 보아야 한다. 흔히 학생들은 개요를 작성하라고 하면 먼저 주눅이 든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럴 필요가 전혀없다.

참고서를 보면 먼저 주제문을 작성하라고 한다. 주제문을 어렵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정한 것이 바로 주제문이다. 문제를 파악하는데 충분한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것이 정해지면 먼저 자신이 그 내용을 쓰는데 들 수 있는 논거를 메모해 보아야 한다. 이때 논거는 많이 메모할수록 좋다. 메모한 논거를 다 써먹는 것은 아니다. 논거의 수가 많고 성격이 다양하면 성격이 같은 것끼리 묶어 본다. 그리고 남는 것들은 과감하게버린다. 생각은 깊게 하고 내용은 단순하게 쓰는 것이 좋다.

논거의 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그 반대의 논거들도 메모해 본다. 그리고 본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결정한다. 논거의 수가 많고 성격이 다양하면 본론을 단순하게 구성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논거들을 충분히 활용한다. 본론의첫 단락에서 반대 견해를 제시하고 다음 단락에서 자신의 견해가 더 정당함을 논거들을 통해 설득하는 형식으로 쓰면 된다.

본론의 전개 방식이 결정되면 이에 맞게 서론의 개요를 작성한다. 학생들의 글을 읽다 보면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를 본론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본론에서 쓸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점검하지 않고 서론의 개요를 먼저 작성했기 때문이다. 결론은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를 본론의 논거들을 바탕으로 타당하다는 것을 쓰면 된다.

■서론 쓰기

이제 실제의 논술문을 작성하면 된다. 학생들의 논술을 보면 서론이 좋지 못한 경우가 아주 많다.가장 좋은 서론은 가장 편안하게 본론을 전개할 수 있도록 쓴 것이다. 서론은 글의 첫 시작이므로 채점자의 평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글의 첫 시작이므로 학생들은 무엇부터써야 할지 막막해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논제를 바로 제시하면 가장 쉽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참고서를 보면, 최근에 일어난 시사적인 사건이나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라, 혹은 속담, 격언,명언 등을 인용하면서 글을 시작하라는 것들을 자주 본다.

그것은 분량이 많은 글을 쓰는 경우이다. 학생들이 쓰는 논술은 길어도 1천8백자, 보통 1천5백자 내외, 짧으면 8백자 정도이다. 이렇게짧은 글에서 서론은 2백자에서 3백자 정도의 분량이면 충분하다.

논제를 제시하고 그 개념이나범위를 밝혀주고 문제 제기를 하고 본론의 전개 방향을 제시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 정도의 분량은 나온다. 참고서의 방식대로 쓰면 서론이 장황하게 길어져서 본론으로 논증을 할 분량이 적어진다.

그렇게 되면 본론이 줄게 돼 전체 글의 설득력이 약해져 좋은 논술이 될 수 없다. 글의 성격상 그러한 내용을 요구한다면 한 문장이나 두 문장 정도로 짧게 쓰고 바로 논제로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 학생들은 그러한 내용들이 논제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한다.

많은 학생들의 논술에서는 그러한 내용들이 논제와 맞지 않는 경우가 보인다. 이렇게 되면유식한척 하다가 오히려 무식함을 드러내고 만다. 서론에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은 논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문제 제기를 강하게 해야 한다. 학생들은 겸손한 것을 미덕으로 알고 점잖하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글의 내용이 명료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본론쓰기

본론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먼저 형식 단락들이 대등하게 짜여져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 학생들의 논술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본론에서 점검해야 하는 것이 논거이다. 논거에는 사실 논거와 소견 논거가 있다.

사실 논거는 구체적 사실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것이고 소견 논거는 권위자의 견해를 가져와 견해를 밝히는 것이다. 참고서들을 보면 참신한 논거를 쓰라고 하는데 이에 부담을 느끼면 글이 되지 않는다.

논술에서 가장 좋은 논거는 적절하고확실한 논거이다. 참신한 논거를 쓰려다가 적합하지 않으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가장 적합한 논거가 가장 좋은 논거이다.

학생들이 많이 범하는 나쁜 논거는 가정적 논거이다. 가정적인 논거는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형식 단락이 긴 경우에는 단락 안에서 내부 목차를 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중언부언되는 경우가 많다.

설득력이 높은 글이 되려면 조목조목 따져서 논증을 해야 한다. 단락안에서 항목별로 따져서 쓰면 전체 글의 짜임새는 더욱 돋보이고 설득력이 강해진다. 본론의 문단 전개는 대부분의 논술시험이 분량이 정해져 있으므로 두괄식으로 쓰는 것이 좋다. 즉문단은 문단 주제문과 그 논거들로 쓰면 된다.

이러한 문단쓰기의 장점은 전체 분량을 써 나가면서 조종할 수 있다. 분량이 조금 모자라면 논거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하면 되고 많이 모자라면논거를 하나 더 들면 된다. 분량이 길어지면 그 반대로 하면 된다. 문단 미괄식은 분량 예측을 잘못하면 다음 단락에 영향을 주게 된다.

■결론쓰기

결론은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본론의 논거를 토대로 자신의 견해를 확인하면 된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본론에서 논의하지 않은 것을 쓰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의 논술은 짧은 분량이므로 남은 과제들이나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다보면 결론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논술은 이렇게

좋은 논술을 쓰려면 많이 생각하고 단순하게 써라. 구성은 단순하게, 문장은 짧게, 논거는 적합하게, 표현은 쉽게, 어휘는 쉬운 말로, 글의 전개는 자연스럽게, 첫 시작은 소박하게, 문단은 조리있게, 내용은 솔직하게 즉 옆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견해를 가장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듯이 쓴논술이 가장 좋은 논술이다. 멋지게, 기발하게, 독특하게, 참신하게 쓰려고 하면 형식도 안되고,문장도 안되고, 논거도 좋지못한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나쁜 논술의 전형이 된다.

김희윤(일신학원 국어과 주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