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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경제호전 자축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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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언에 '척'이 셋이면 망한다는 말이 있다. 모르는 게 아는 '척', 못난 게 잘난 '척', 없는 게있는 '척'하는 게 그것이다.

우리 경제가 6.25전쟁이후 최대라 할만큼 몰락의 위기를 맞은 것도 외국인들의 지적대로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기 때문인데 이것도 없는 게 있는'척'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남에게 과시하지말고 더 알차게 내실을 다졌더라면 하는 후회를 할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뼈저린 느낌도 함께간직하고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은 실직, 도산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 그동안 잘난 척, 있는 척하고살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살아가는 판에 청와대가 연말 '경제호전 자축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는소식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것같다.

당초 예정됐던 무역투자확대회의는 뒤로 미루고 수출. 관광산업관계자, '신지식인', 금융인, 노동자등을 초청해 '신명나는 격려모임'을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IMF의 어려움속에서도 외환보유고 4백65억달러, 해외투자유치 85억달러, 무역수지흑자 4백억달러 예상등 각종경제지표가호전된 점을 들어 이 모임의 배경을 설명했다고한다.

또 이런 결과는 국민들의 애국심과 대통령의 리더십, 정상외교의 결실, 노사정협력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 호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격려하는 자축연을 열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김대중대통령이 경제에 기여한 인사들을 격려하려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숱한 실직자와노숙자, 도산위기에 시달리는 수많은 기업인들에겐 결코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없고따라서 그같은 자축연은 자칫 기이하게 비칠 수도 있다.

실물경제가 얼어붙어있는 상황에서는 일찍 터뜨리는 샴페인으로 비칠 수도 있고 현정부의 가당찮은 잘한 '척'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음을 숙고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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