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새로운 매체로 급부상하면서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효과 면에서는 실제 시위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참여가 쉬운데다 의견수렴, 행동의 조직화 등에서 훨씬 용이해 점차 시위의 목적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 96년 클린턴 행정부에 의해 인터넷 음란물을 규제하는 통신관련 법안이 제출되자 수많은 네티즌들이 홈페이지에 '블루 리본'을 다는 운동이 전개됐다. 국내에서도 많은 참여가 있었을만큼전세계적인 지지를 불러 결국 이 법안은 미 대법원으로부터 위헌판결을 받았다.국내에서는 IMF이후 애국심 고취차원에서 최근까지 계속된 홈페이지 태극기 달기운동이 대표적.초기화면 국내 홈페이지로 바꾸기 운동도 외화절감 차원에서 네티즌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독일에서는 인터넷 이용료 인하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이 홈페이지를 백지로 게시하는 파격적인 시위를 펼쳐 통신회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독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도이치 텔레콤의 일반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시간당 5마르크, 약 4천원의 비싼 이용료를 내야 한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이런 요금수준을 견디기란 쉽지 않아 약 7백만명에 이르는 독일의 네티즌들이 마침내 집단행동에 나선 것. 이들은 일종의 불매운동에 해당하는 인터넷 접속 안하기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이 아무런 규제나 검증없이 이루어지는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하지만 인터넷이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 실제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유력한 수단이 됐음은 분명해졌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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