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한 벙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훈중위에 대한 타살의혹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그가 벙커에 들어간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역병들에 따르면 김중위의 시신이 발견된 공동경비구역내 241 GP 지하 3번 벙커는 판문점 일대와 북측 초소가 한 눈에 들어오는 중요한 곳으로 이 벙커의 근무시간은 일몰 45분전부터 일출45분후까지다.
이에 따라 밤 시간대를 제외하고 대낮에는 부대원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버리고 주간근무조는지상관측소에서 경계를 선다.
가로.세로 2.5m 정도 크기의 이 벙커는 특히 비좁고 어두울 뿐 아니라 너무 외진 곳이라 근무시간외에 사람이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역병들은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김중위는 왜, 누구와 벙커 안에 들어갔을까.
우선 다소 내성적 성격의 김중위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러 혼자 사고현장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김중위는 부임한 지 얼마 안돼 중대원들의 북한 경비병 접촉 등 부대내 비리를 알게 되자처리방법 등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위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누군가와 함께 벙커 안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족들이 공개한 김중위의 노트에는 'Honor is my life'라는 김중위의 자필 영문과 다른 사람의필체로 보이는 '비리를 덮어둘 수 없다는 거지'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김중위가 제3자와 부대내비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수십차례에 걸쳐 북한 경비병과 접촉하고 북측 초소까지 다녀온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김영훈중사(28)는 당시 부소대장을 맡고 있어 김중위와 자주 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김중위가 굳이 외진 벙커를 찾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누군가가 치밀한 계획하에 김중위를 외진 벙커로 유인, 살해했을 가능성도 이래서 제기된다.김중위가 사고가 난 벙커에 들어간 목적과 경위가 이번 사건을 푸는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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